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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자숙 담긴 가사로 컴백… 따가운 시선은 여전

Han.yi 2022. 4. 6. 15:22

 

 

2세대 K팝 스타의 저력은 여전했다. 하지만 따가운 시선도 여전하다.

승리없이 4인조로 돌아온 보이그룹 ‘빅뱅’이 5일 디지털 싱글 ‘봄여름가을겨울’을 공개했다. 지난 2018년 3월 싱글곡 ‘꽃 길’ 발표 후 4년 만이다.

 

 

올해로 데뷔 17년차가 된 빅뱅은 201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 ‘뱅뱅뱅’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고, 유행을 선도하는 그룹으로 불렸다. 멤버들이 군입대와 각종 범죄 논란에 휩싸여 긴 공백기를 갖기 전까진 2010년대 후반 최고의 인기 그룹 중 하나로 꼽혔다.

 

 

그리고 현재, 이들의 화제성은 냉동인간처럼 여전했다. 신곡 공개 당일 오후 1시 기준 멜론, 플로, 지니, 벅스, 바이브 등 국내 음원차트 실시간 차트에서 전부 1위에 올랐다. 이들이 기존 큰 인기를 누렸던 중국과 일본에서도 각각 최대 음원사이트 QQ뮤직, 라인뮤직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했다. 함께 공개된 뮤비 조회수도 700만을 훌쩍 넘겼다.

 

 

특히 이목이 쏠린 건 신곡 발매 시간이 자정(0시)이었다는 점. 최근 음악업계에서는 대부분 퇴근길을 감안한 오후 6시나, 해외 차트 시차를 고려한 오후 1시에 음반을 발매한다. 2017년 음원 차트 순위 조작 논란 때문에 실시간 차트 순위 집계 시간이 오후 시간대로 바뀌면서 관행처럼 생긴 발매 시간들이다. 이 때문에 ‘0시’ 발매는 아이유 등 주로 팬층이 두터운 가수들이 주로 택하는 발매 전략이 됐다.

 

다만 따가운 시선도 여전하다. ‘범법 그룹’이란 오명이 아직 선명하단 것이다. 멤버 승리는 2019년 ‘버닝썬 게이트 사건’과 연루돼 그룹 자체를 탈퇴했지만, 현재 국군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성매매 알선,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9개 혐의로 항소 끝에 감형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게 고작 3개월 전이었다.

 

활동을 시작한 멤버들도 범법 논란에 휘말렸던 건 마찬가지다. 멤버 탑은 군복무 중 대마초 흡입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대성은 무혐의 처분을 받긴 했지만 불법 유흥업소 운영 의혹을 받았었다. 지드래곤도 2011년 대마초 흡연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빅뱅 만의 문제가 아니란 지적도 나온다. 연예계에서 문제가 생기면 일정기간 자숙을 거친 뒤 다시 활동을 하는 방식이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과거 엠씨더맥스 보컬 이수는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자숙을 거쳤지만 이후 돌아와 차트를 석권했다. 이밖에도 병역기피 논란에 휩싸였던 MC몽, 상습 대마초 흡연 혐의로 복역 중에 옥중 한국대중음악상 수상 기록을 남긴 이센스 등도 함께 거론된다.

 

 

이 같은 논란을 인식했는지 이번 빅뱅의 신곡에는 반성적인 가사가 많이 담겼다. 곡 스타일부터 트렌디하고 경쾌한 힙합 사운드가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발라드풍 밴드 사운드를 택했다. 곡 홍보를 위한 방송활동도 하지 않는다.

멤버 탑은 특히 “지난 밤의 트라우마 다 묻고/목숨 바쳐 달려올/새 출발 하는 왕복선” “변할래 전보다 더욱더/좋은 사람 더욱더” “내 안에 분노 과거에 묻고” 등의 가사를 노래했다. 탑은 이달 초 한 홍콩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 대마초 흡입으로 처벌받았던 것에 대해 “후회한다”며 “솔직히 빅뱅의 탑으로 돌아올 때까진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